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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다" 흥국생명에 닥친 첫 번째 위기와 고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V리그 흥국생명이 첫 번째 위기를 맞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2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여자부 홈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1-3(25-23, 23-25, 16-25, 20-25)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현대건설에 내준 선두를 뺏어올 수 있었지만,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졌다. 현대건설이 승점 40으로 선두, 흥국생명은 승점 36으로 2위다.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의 첫 마디는 "끔찍한 경기(terrible match)"였다. 이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국가대표 세터 김다인이 독감 증세로 빠져 공백이 우려됐다. 그러나 더 흔들린 건 흥국생명이었다. 세터와 공격수 간 호흡도 맞지 않았고, 리시브-수비 때도 우왕좌왕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범실 29개를 기록했다. 어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상대와 관계없이 우리 스스로 문제가 있었다. 상대가 주전 세터가 빠졌음에도 왜 이런 경기력이 나왔는지,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연경이 뛰는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됐다. 개막 후 2라운드까지는 11승 1패, 승점 30으로 선두 질주했다. 유일한 패배도 세트 스코어 2-3(10월 26일 정관장전)으로 진 것이다. 매 경기 승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최근 흥국생명 곳곳에서 위기 신호가 감지된다. 지금까지 3라운드 5경기에서 2승 3패, 승점 6을 얻는 데 그쳤다. 그 사이 현대건설이 9연승을 달리며 역전했다. 흥국생명은 최근 10경기 중 풀세트 접전만 5차례나 치렀다. 이겼다고 해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체력 부담만 점점 쌓여간다. 게다가 흥국생명의 리시브 효율은 30.91%로 6위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29.91%)에 근소하게 앞설 뿐이다. 지난 시즌 38.62%에서 크게 떨어졌다. 박혜진이 부상에서 복귀함에 따라 이원정과 김다솔까지 3명이나 되는 세터진 교통 정리도 필요하다. 아본단자 감독은 "세터는 2명으로 좁혀야 한다"면서 "오늘 (세터들을) 보니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연경(30.52%)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34.86%)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우승을 향한 집념으로 선수 생활을 연장한 김연경으로선 아쉬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연말 일정도 험난하다. 오는 24일 인천, 28일 대전에서 연이어 정관장을 만난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팽팽하다. 두 차례 모두 풀 세트 접전을 치렀다. 31일에는 현대건설과 다시 맞붙는다. 흥국생명으로선 작지 않은 고비다.이형석 기자 2023.12.2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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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과 벌어진 격차,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 "끔찍한 패배였다" [IS 인천]

"끔찍한 경기였다."흥국생명이 시즌 첫 연패에 빠지며 선두 탈환의 기회를 놓쳤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1-3(25-23, 23-25, 16-25, 20-25)으로 역전패했다.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의 첫 마디는 "끔찍한 경기(terrible match)"였다. 상대가 100% 전력으로 나서지 못한 가운데 흥국생명이 스스로 무너졌기 때문에 사령탑의 아쉬움은 더 컸다. 현대건설은 이날 주전 세터 김다인이 독감 증세로 빠졌다. 최근 풀 세트 접전을 자주 치러 체력 부담이 큰 흥국생명에 상대 세터의 부재는 호재였다. 흥국생명의 출발은 좋았다. 1세트 24-18로 앞서다가 24-23까지 쫓겼으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득점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19-23으로 뒤지다가 23-24까지 매섭게 쫓았다. 하지만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3세트는 16-25로 허무하게 내줬고, 4세트는 막판 집중력이 부족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 시 현대건설에 뺏긴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으나, 오히려 격차는 벌어졌다. 현대건설은 9연승 속에 승점 40(13승 4패)으로 달아났다. 시즌 첫 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은 승점 36(13승 4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세트 스코어 3-2 접전 속에 이겼던 흥국생명은 3라운드 맞대결에서 처음 졌다. 흥국생명은 옐레네가 27득점, 김연경이 22득점을 뽑아 52점을 합작했다. 그러나 공격 성공률이 30%대에 그쳤다. 특히 상대보다 두 배 더 많은 범실(29개-13개)로 무너졌다. 아본단자 감독은 "범실 29개를 기록했다. 어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상대의 경기력과 관계 없이 우리 스스로에 문제가 있었다. 상대가 주전 세터 빠졌음에도 왜 이런 경기력이 나왔는지,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세터 3명(이원정-김다인-박혜진)으로 끌고 가긴 어렵다. 2명으로 좁혀야 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인천=이형석 기자 2023.12.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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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싸움 빅매치' '김다인 공백에도 현대건설 9연승 1위 지켰다···흥국생명 시즌 첫 연패[IS 인천]

주전 세터 김다인이 빠졌지만, 현대건설이 '라이벌' 흥국생명을 상대로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지켰다. 현대건설은 2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1(23-25, 25-23, 25-16, 25-20)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이날 주전 세터 김다인이 빠졌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김다인이 독감에 걸렸다"며 "현재 격리한 상태이며 오늘 경기엔 결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사랑이 김다인을 대신해 스타팅 멤버로 출전할 계획"이라며 "김사랑은 움직임이 빠르지 않지만, 안정적이고 속공 타이밍이 좋다"고 전했다.김다인의 공백이 우려됐지만 현대건설은 탄탄했다. 11월 16일 IBK기업은행전을 시작으로 9연승의 신바람을 탔다. 가장 최근 패배는 지난달 12일 흥국생명전(2-3)이었다. 이후 한 달 넘게 패배를 잊었다. 현대건설은 승점 40(13승 4패)을 올리며 흥국생명(승점 36·13승 4패)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다. 두 차례 모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한 현대건설은 기분 좋게 복수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졌더라면 선두를 내줄 뻔했지만, 최근 뺏어온 1위 자리를 사수했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24득점을 올렸다. 미들 블로커 양효진이 15득점,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가 14득점을 기록했다. 기선제압은 흥국생명의 몫이었다. 9-8에서 상대 범실로 달아난 뒤 10-8에서 긴 랠리 끝에 이주아가 상대 모마의 공격을 가로 막아 11-8을 만들었다. 이어 세터 이원정의 페스페인트로 12-8. 김연경은 12-9에서 현대건설 이다현의 공격을 블로킹했고, 이어 공격 득점으로 14-8을 만들었다. 18-16, 20-17에서 득점한 김연경은 23-18에선 백어택 공격으로 흥국생명의 세트 포인트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이후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고 범실까지 나오면서 24-23까지 쫓겼다. 흥국생명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1세트 마지막 포인트를 올려 흥국생명이 웃었다. 중요할 때마다 블로킹(5개-1개)이 터졌다. 2세트는 현대건설이 6-0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흥국생명은 이원정에서 박혜진으로 세터를 교체하며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다. 현대건설은 중반부터 추격을 허용하더니 20-17까지 쫓겼다. 23-18로 달아났다가 재차 23-21로 쫓겼고, 24-21에서 24-2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번에는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모마가 퀵오픈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현대건설이 3세트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6-8에서 상대 범실에 이은 모마의 백어택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9-9에서 김주향-양효진의 연속 득점에 이어 김사랑의 서브에이스, 모마의 블로킹으로 13-9로 달아났다. 14-11에서 연속 3점, 17-12에서 연속 5점을 뽑아 분위기를 완벽하게 끌고 왔다. 4세트는 주고받는 접전이 펼쳐졌다. 현대건설이 15-17에서 상대 범실로 추격한 뒤 모마의 연속 백어택으로 18-17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양효진이 흥국생명 옐레나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19-18에서 상대의 연속 범실로 분위기를 갖고 왔다. 23-20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미르의 서브에이스까지 터졌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후 "김사랑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 두 명이 아닌 모든 선수가 똘똘 뭉쳐 승리 의지가 돋보인 경기였다"고 흡족해했다. 신예 세터 김사랑은 "긴장을 많이 했다. 흥국생명이 강팀이고 관중도 많아 더 긴장했다. 그래도 이에 신경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 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흥국생명은 옐레네가 27득점, 김연경이 22득점을 뽑아 52점을 합작했지만 상대보다 두 배 더 많은 범실(29개-13개)로 무너졌다. 결국 이번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끔직한 경기(terrible match)였다. 범실 29개가 나왔다. 어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상대의 경기력과 관계 없이 우리 스스로에 문제가 있었다. 상대가 주전 세터 빠졌음에도 왜 이런 경기력이 나왔는지,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12.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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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박혜진, 이거야!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14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세터 박혜진이 블로킹 득점을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2.14/ 2023.12.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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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연패는 없다' VS 흥국생명 '이번엔 다르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 빅매치를 앞두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양강 체제를 형성한 양 팀은 29일 수원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3시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지난 시즌 1위 현대건설이 개막 15연승을 달리자, 김연경이 새롭게 가세한 흥국생명이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현대건설이 승점 42(15승 1패)를 기록, 한 경기를 더 치른 2위 흥국생명(승점 39, 13승 4패)에 근소하게 앞서있다. 이번 맞대결에 따라 현대건설이 최대 승점 6점 차로 달아날 수 있다.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0 또는 3-1로 이기면 양 팀의 승점은 같아진다. 최근 현대건설은 주축 선수들이 잇달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양효진이 코로나19 확진으로 12월 중순 2경기 결장했다. 최근에는 야스민 베다르트(허리 통증)와 이다현(어깨 통증)이 2경기씩 빠졌다. 철옹성 같던 현대건설도 결국 무너졌다. 지난 25일 KGC인삼공사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역전패했다. 현대건설의 개막 15연승과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인 16연승(2021~22시즌 포함) 행진이 멈췄다. 이번 흥국생명전 역시 100% 전력으로 맞설 수 없다. 허리 디스크 시술을 한 공격종합 1위(46.86%) 야스민은 최소 3주 이상 결장한다. 베테랑 황연주가 야스민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지만,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속공 2위·서브 3위' 이다현의 출전도 불투명하다. 양효진의 공격 비중이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이번 경기가 안방에서 열리는 점이 호재다. 남녀부를 통틀어 V리그 역대 홈 최다 23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어서다. 지난 시즌부터 홈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양효진은 "(홈) 초록색 코트에서만 경기를 하면 유독 편안하다"고 웃는다. 또한 이번 시즌 흥국생명을 상대로 두 번 다 웃었다. 세트 스코어 3-1, 3-0으로 비교적 손쉽게 이겼다. 현대건설은 공격성공률, 블로킹, 서브 에이스, 리시브 효율까지 흥국생명에 모두 우위였다. 흥국생명은 이번 맞대결을 벼르고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쌍포는 건재하다. 옐레나는 득점(384점)과 공격 종합(44.55%) 모두 3위에 올라 있다. 김연경은 득점(319점)과 공격 종합(46.59%) 모두 국내 선수로 한정하면 1위다. 양효진과 맞설 미들 블로커 이주아의 최근 활약도 좋다. 부상으로 이탈한 현대건설과 달리 흥국생명은 전력을 보강했다. 2023~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GS칼텍스 세터 이원정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27일 발표했다. 흥국생명은 주전 세터 김다솔이 활약 중이지만, 백업 박혜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이원정은 주전 세터로 뛴 경험이 있다. 흥국생명은 "이원정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뿐만 아니라 1m76㎝의 신장을 이용한 블로킹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김연경은 "1라운드에서는 야스민(25점)과 양효진(17점)을 모두 막지 못했고, 2라운드에서는 양효진(10점)은 잘 막았지만, 야스민에게 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대건설의 연승 행진이 중단되기 전에 한 인터뷰에서 "아마 3라운드 경기에서는 조금 다른 양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대도 분명 긴장할 것"이라며 "올해 마무리를 잘하기 위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 1위를 바짝 추격하고 싶다"고 외쳤다. 이형석 기자 2022.12.2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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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GS칼텍스 세터 이원정 영입…1R 지명권 내줘

흥국생명이 GS칼텍스 세터 이원정(22)을 영입했다 . 흥국생명은 "GS칼텍스 세터 이원정을 데려오고, 2023~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27일 발표했다. 2017~18시즌 1라운드 2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한 이원정은 2020년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로 이적했다. 올 시즌은 안혜진과 김지원 등에 밀려 기회가 적은 편이었다. 선두 현대건설을 쫓는 2위 흥국생명은 주전 세터 김다솔이 활약 중이지만, 백업 박혜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흥국생명은 이원정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흥국생명은 "이원정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뿐만 아니라 1m76㎝의 신장을 이용한 블로킹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이원정이 코트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단순한 전력 보강이 아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호흡을 맞추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2.12.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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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터 향한 꿀눈빛...배구 여제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남다른 승부욕과 근성은 김연경(34·흥국생명)이 '배구 여제'에 오른 힘이다.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라고 수차례 외치며 동료들을 독려하던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전 모습이 그걸 보여줬다. 퍼포먼스도 화끈하다. 두 손을 불끈 쥐고 포효하거나, 두 팔을 벌리고 코트 위를 누비는 '비행 세리머니'가 대표적이다. 동료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다양한 표정과 제스처로 반응하며 사기를 북돋우려 한다. 김연경은 2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해 치르는 첫 대회인 '2022 순천·도드람컵(순천컵)'에서 이전보다 더 역동적인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득점했을 때보다 팀 후배들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때 더 그랬다. 특히 입단 3년 차 세터 박혜진(20)을 향한 눈빛과 응원엔 애정이 넘친다. 박혜진이 상대 블로커들을 따돌리는 절묘한 세트를 해내거나, 허를 찌르는 2단 패스 페인팅을 성공시키면 꼭 다가서 어떤 말을 건넨다. 17일 나선 GS칼텍스전 3세트 후반에는 상대 공격수 유서연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 해낸 박혜진을 부둥켜안고 번쩍 들어 올리기까지 했다. 김연경은 경기 중에도 끊임없이 동료들과 소통한다. 공을 공격수에게 배급하는 세터와는 특히 그렀다. 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GS칼텍스전)에서도 세터 김다솔과 세트 높낮이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몸짓을 더해서 설명하는 김연경의 모습이 마치 '팝핀(스트릿댄스 종류)'을 추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이번 순천컵 예선 두 경기에서 8명만으로 싸웠다. 대회 개막 직전, 선수 5명이 코로나19에 걸린 탓이다. 경기에 뛸 수 있는 세터는 박혜진 한 명뿐이었다. 교체 없이 뛰는 것만으로도 버거운데, 김연경이 복귀한 뒤 흥국생명 경기를 향한 배구팬의 관심이 쏟아지며 부담감까지 커졌다. 박혜진을 향한 김연경의 유난스러운 응원은 일종의 '기 살리기'로 보인다. 유망주로 평가받지만, 아직 3년 차인 박혜진이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사실 앞선 두 경기에서 김연경과 박혜진의 호흡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박혜진의 세트 높이나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김연경이 스파이크조차 하지 못한 장면이 꽤 많았다. 백어택 공격은 거의 시도하지 못했다. 김연경이 후위(서브 순번)에 있을 때 그에게 향한 박혜진의 세트는 13일 IBK기업은행전에서 3번, 17일 GS칼텍스전에선 1번뿐이었다. 김연경이 뛰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어도, 공은 아포짓 스파이커 김다은이나 아웃사이더 히터 김미연에게 주로 향했다. 이날 김연경의 기록(16득점·공격 성공률 40%)은 평범했다. 경기도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후위에 있는 김연경은 상대 팀에 무서운 존재다. 서브 리시브를 잘하기 때문에 강서브 전략을 무력화시킬 수 있고, 위력적인 백어택 공격 능력까지 갖춰, 상대 블로커들에게 혼란을 준다. 그러나 순천컵에선 이런 강점이 발휘되지 못했다. 손발이 더 맞아야 한다. 그래도 김연경은 박혜진을 향해 인상조차 쓰지 않는다. GS칼텍스전 3세트 19-22 상황에선 박혜진의 세트가 네트와 너무 떨어져 향한 바람에 김연경이 공격 범실을 범하고 말았다. 김연경은 그저 웃어 보이며 후배를 독려했다. 흥국생명-GS칼텍스전이 열린 17일 순천 팔마체육관엔 관중 3978명이 들어찼다. 좌석(3500석)은 모두 찼고, 입석 관중까지 입장했다. 김연경이 복귀한 효과였다. 만원 관중의 응원을 받은 선수들도 "배구 할 맛 난다"며 힘을 냈다. 다가올 V리그를 향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김연경이 가세한 흥국생명이 리그 순위 경쟁 판도를 흔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치열한 순위 싸움은 배구팬의 발걸음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을 것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주전으로 나선 김다솔, 5년 차 박은서 그리고 박혜진이 주전 자리를 두고 경합한다. 김연경의 실력을 100% 끌어내려면 안정감 있는 공 배급이 필수다. 흥국생명의 시즌 농사는 세터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박혜진의 백어택 세트 높낮이에 아직 기복이 있는 게 사실이다. 김연경과 손발을 맞춘 지 얼마 안 된 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더 오래 뛰었던 김다은과 박혜진의 (백어택) 호흡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김연경과도 더 나아질 것이다. 아직 우리 팀 주전 세터는 정해지지 않았다. 경쟁 체제다. 가장 잘하는 선수로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19일 순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격리를 마치고 돌아오는 선수도 있다. 흥국생명 젊은 세터들과 '배구 여제'가 더 가까워질 기회다. 순천=안희수 기자 2022.08.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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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순천]팔마체육관 달군 김연경, 패전에도 빛난 해결사 본능

'배구 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이 국내 무대 첫 패전을 당했다. 김연경은 17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GS칼텍스와의 A조 1위 결정전에 출전, 16득점 하며 분전했지만,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2-3(25-15, 19-25, 21-25, 25-23, 13-15) 패전을 막지 못했다. 컨디션은 복귀전이었던 13일 IBK기업은행전(스코어 3-1 승리)보다 좋아 보였지만, 세터와의 호흡은 더 끈끈해져야 한다는 숙제를 확인했다. 1세트, 김연경은 오픈 공격으로 흥국생명의 첫 득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수비에서도 GS칼텍스의 불안한 리시브로 네트를 넘어온 공을 직접 때려 상대 코트에 꽂았다. 장내는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4-4로 맞선 상황에선 아포짓 스파이커 김다은과 자리를 맞바꿔 상대 블로커들에 혼선을 줬다. 공격도 성공했다. 6-5에선 수비 성공 뒤 직접 세트에 나서 김미연의 오픈 공격 득점에 기여했다. GS칼텍스 모든 선수의 시선이 김연경을 향하는 사이, 흥국생명 세터 박혜진은 중앙 속공까지 활용하며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었다. 김연경도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12-8, 4점 앞선 상황에서 부정확한 세트가 왔지만, 상대 코트 빈 위치에 떨어뜨리는 연타 공격까지 성공시켰다. 15-10에서는 모처럼 높고 알맞은 속도로 올라온 세트를 완벽한 스파이크로 꽂아버렸다. 압도적 경기력. 흥국생명도 25-15, 10점 차로 1세트를 압도했다. 김연경의 진가는 수비에서도 빛났다. 2세트 0-1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리시브로 득점에 기여했다. GS칼텍스 권민지가 가로막은 공을 뛰어난 반사 신경으로 걷어냈고, 상대 문지윤이 디그 범실을 범한 것. 4-4에서는 문지윤의 개인 시간차 의도를 읽고 한 박자 늦게 블로킹을 시도, 상대의 범실을 유도했다. 순천 배구팬은 다시 달아올랐다. 김연경은 이어진 6-5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까지 기록, 전방위 공격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그러나 전열을 정비한 GS칼텍스도 지난 시즌 V리그 상위권팀다운 저력을 발휘했다. 유서연과 문지윤이 살아나며 14-11, 3점 차까지 리드했다. 위기에서 중요한 득점을 해낸 것도 김연경이었다. 세트가 흔들렸지만, '쳐내기' 공격을 시도 상대 블로커에 손을 맞고 터치 아웃되는 득점을 해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2세트를 19-25로 내줬다. 교체 투입된 미들 블로커 오세연, 아포짓 스트라이커 문지윤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했고, 김연경도 한 차례 블로킹을 당했다. 흥국생명은 3세트도 시작과 함께 연속 5실점 하며 고전했다. 김연경을 향한 세트도 급격히 줄었다. 그의 국내 무대 복귀전이었던 지난 13일 IBK기업은행전에서도 세터와의 호흡은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 지적됐다. 승기를 내준 상황에서는 더 흔들렸다. 흥국생명은 3세트도 먼저 25점을 내줬다. 패전 위기에서 김연경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세트 초반 두 차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기세를 넘겨주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세트 후반에도 날카로운 서브와 안정감 있는 리시브를 보여줬다. 21-20, 살얼음판 리드 속에서는 시간차 공격까지 성공시켰다. 김연경이 중심을 잡은 흥국생명은 4세트를 잡고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도 김연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4-8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엔드 라인 부근에 절묘한 서브를 보내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11-1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직선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박빙 승부에서 GS칼텍스 유서연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13-14에서 블로커의 맞은 공이 굴절된 뒤 코트에 떨어지며 패전하고 말았다. 김연경은 분전했지만, 실력은 100% 발휘하지 못했다. 세터와의 호흡 문제는 앞으로도 갖고 갈 문제이지만, 이날은 유독 도드라졌다. 특히 승부처에서 세트의 높이와 타이밍, 심지어 방향도 부정확했다. 흥국생명에 특급 세터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김연경의 공격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을만큼 더 많은 호흡이 필요해 보인다. 순천=안희수 기자 2022.08.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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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순천]흥국생명, 8명이서 근성 발휘...명승부 끝에 GS칼텍스전 석패

'여제'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이 컵대회 첫 패전을 당했다. 흥국생명은 17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GS칼텍스와의 A조 1위 결정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15, 19-25, 21-25, 25-23, 13-15 )으로 패했다. 김다은이 28득점, 김연경이 16득점 하며 분전했지만, 득점 쟁탈전에서 밀리며 풀세트 접전 승부에서 고배를 마셨다. 흥국생명은 1세트, 김연경의 연속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GS칼텍스도 권민지가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응수하며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권민지 의존도가 높았던 GS칼텍스에 비해 흥국생명의 공격이 더 내실 있었다. 상대 블로커와 리시버의 시선이 모두 김연경을 향한 사이, 흥국생명 세터 박혜진은 아포짓 스파이커 김다은과 서브 아웃사이드 히터 박수연을 두루 활용했다. 결과도 좋았다. 3점 앞선 채 10점 고지를 밟은 흥국생명은 김미연이 서브 에이스까지 해내며 기세를 올렸다. 김연경·김미연·김다은 3각 편대와 강서브를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다. GS칼텍스는 서브 리시브뿐 아니라 세터와 공격수들 사이 호흡도 흔들리며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흥국생명은 7점 앞선 채 20점을 밟았고, 무난히 1세트를 잡았다. 2세트는 박빙 양상이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공격, 김해란이 수비에서 중심을 잡았지만, 전열을 정비하며 조직력이 좋아진 GS칼텍스도 저력을 발휘했다. 유서연과 문지윤이 득점에 가세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득점 쟁탈전에서도 앞섰다. 흥국생명은 15-19, 4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펼쳐진 랠리에서 득점하며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서 오세연에게 속공, 문지윤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했고, 김연경의 공격마저 오세연에게 가로막히며 5점 차 리드를 허용했다. 결국 2세트를 내줬다. 흥국생명은 1세트 올린 기세가 꺾였다. 3세트도 5연속 실점하며 흔들렸고, 6점 뒤진 채 15점 고지까지 내줬다. 김연경의 오픈 공격은 무뎌졌지만, 상대 오세연과 문지윤 그리고 권민지의 공격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흥국생명은 14-19, 5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김다은과 김나희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블로커 네트 터치 범실로 그 흐름이 끊겼고, 권민지와 유서연 쌍포도 막지 못하며 먼저 25점을 내줬다. 역전 허용.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은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김연경이 클러치 스파이크를 수차례 쏟아냈고, 김다은도 블로킹 득점에 가세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GS칼텍스의 공격 범실이 연달아 나오는 사이 꾸준히 득점하며 근소한 리드를 유지했다. 20점 진입 뒤 김연경이 오픈 공격, 김다은이 블로킹과 직선 공격을 성공하며 먼저 25점을 찍었다. 흥국생명은 코로나 이슈로 8명이 뛰었다. 체력 안배가 어려운 상황에서 승부를 풀세트 접전으로 끌고 갔다. 5세트 초반에도 연속 4실점 하며 밀렸지만, 4-8에서 김연경이 서브 득점, 김다은이 퀵오픈 득점을 하며 추격 시동을 걸었다. 상대 유서연의 범실까지 나오며 1점 차 추격까지 해냈다. 흥국생명은 10-11, 1점 지고 있던 상황에선 서브 득점을 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1점 내준 뒤 나선 공격에선 김연경이 터치 아웃 득점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그야말로 명승부. 그러나 승리까진 거머쥐지 못했다. 12-12에서 오세연에게 속공을 허용했고, 유서연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했다. 13-14에서 다시 한번 유서연을 막지 못하며 결국 패전을 당했다. 순천=안희수 기자 2022.08.1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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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다은 득점력 UP...첫 경기부터 드러난 여제 가세 효과

흥국생명이 2022~2023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흥국생명은 13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16, 25-23, 24-26, 28-26)로 꺾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복귀전, 새 사령탑 권순찬 감독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은 경기다. 흥국생명은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나오며, 체력 안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들보 김연경을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승리했다. 이날 김연경은 오픈 공격뿐 아니라 블로킹도 2개를 해내며 공·수 모두 활약했다. 명불허전. 팔마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중들 앞에서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연경 가세 효과가 명확히 드러났다. 이제 베테랑 반열에 들어선 아웃사이드 히터 김미연, 데뷔 네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아포짓 스파이커 김다은의 득점력이 극대화된 것. 기업은행은 김연경에게 집중 목적타(서브)를 날리며, 그의 공격을 봉쇄하려고 했다. 그러나 김연경의 서브 리시브는 세계 정상급이다. 그의 안정감 있는 리시브에서 시작된 흥국생명의 공격은 김미연과 김다은 두 공격수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기업은행은 김연경이 후위에 있을 때도 백어택을 경계했고, 세터 박혜진은 이를 간파한 뒤 주로 측면으로 공을 배급했다. 실제로 김연경의 백어택 득점은 3세트 중반에 처음 나왔지만, 기업은행 블로커들은 김연경을 주시하느라 한 박자씩 이동이 늦었다. 김미연은 강타와 연타를 적절하게 구사하며 지난 시즌(2021~22) 팀 주축 공격수로 뛴 면모를 과시했다. 고무적인 건 김다은의 득점력이다. 그는 이날 김연경(18점)보다 많은 22득점을 올렸다. V리그가 시작되면 외국인 선수가 주전을 맡겠지만, 흥국생명의 측면 화력이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면, 상대 수비는 판단력이 흔들린다. 물론 숙제도 있었다. 아직 세터와 김연경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다. 이날 김연경은 두 차례 자신에게 향한 세트에 공격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그대로 상대 네트에 공을 넘기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수비의 핵(리베로)이자 '맏언니' 김해란이 건재하다. 젊은 선수와 중간 서열 선수들의 기량도 더 나아졌다. V리그 전초전인 컵대회에서 돌풍을 예고했다. 안희수 기자 2022.08.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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